본문 바로가기

가상화폐

3-1-1. 비트코인 채굴 기업이 AI 회사로 변신하는 이유 — 2026년 채굴 위기와 $700억 AI 피벗의 모든 것(1편)

반응형

내용요약 : 비트코인을 캐면 캘수록 오히려 적자가 나는 시대가 왔어요. 2026년 현재 상장 채굴 기업들은 비트코인 1개를 캘 때마다 약 $19,000의 손실을 보고 있답니다. 그런데 이 기업들은 망하기는커녕, 오히려 $700억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계약을 따내며 전혀 다른 회사로 변신하고 있어요. 비트코인 채굴 기업의 AI 전환은 비트코인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그리고 채굴자가 떠난 자리에서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보안은 어떻게 유지될까요?

 

이번 1편에서는 데이터를 통해 채굴 위기의 원인과 채굴 기업들의 생존 전략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2-4화 요약 - 채굴자 항복이 시작됐어요.

이 글만 따로 읽으셔도 좋겠지만, 시리즈 맥락을 아시면 더 깊게 이해하실 수 있어요.

2026.04.13 - [가상화폐] - 2-4. 푸엘 멀티플(Puell Multiple) - 비트코인 채굴자 항복과 역사적 매수 타점

 

2-4. 푸엘 멀티플(Puell Multiple) - 비트코인 채굴자 항복과 역사적 매수 타점

내용요약 : 푸엘 멀티플은 채굴자들의 수익 스트레스를 측정하는 핵심 지표예요. 이 값이 0.5 이하에 진입하면 역사적으로 비트코인의 최적 매수 타점이 형성되곤 했습니다. 현재 해시프라이스

increasing-words.com

2-4화에서 확인한 핵심 사실은 이렇습니다. 채굴자들의 수익을 측정하는 푸엘 멀티플이 역사적인 "매수구간"에 근접하고 있고, 채굴 수익 단가인 해시프라이스가 사상 최저 수준($30.67/PH/s/day)을 기록 중입니다. 채굴자들의 수익 스트레스가 그야말로 극에 달한 상황이죠.

 

이번 8화에서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볼게요. 이 극심한 스트레스가 채굴 산업 전체를 어떻게 뒤흔들고 재편하며, 전혀 다른 산업으로 '피벗'하게 만들고 있는지를 다뤄보려고 해요. 그리고 이런 변화가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보안과 탈중앙화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또 그 해법으로 떠오르고 잇는 "Stratum V2"에 대해서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 비트코인 채굴이 적자인 이유 - 삼중고

비트코인 반감기의 역사적 패턴이 궁금하다면 아래 내용을 확인해 주세요.

2026.04.03 - [가상화폐] - 1-1. 비트코인 4년 사이클 정리 - 반감기마다 어떤 일이 생겼나(2012~2024)

 

1-1. 비트코인 4년 사이클 정리 - 반감기마다 어떤 일이 생겼나(2012~2024)

※내용 요약 : 비트코인은 반감기를 중심으로 4년 주기의 가격 사이클을 반복해 왔습니다. 하지만 2024년의 사이클은 과거와 모습이 조금 달라 보입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고 지금 우리는 어느 지

increasing-words.com

1) 첫 번째 압박 - 보상 반감

2024년 4월 반감기를 거치면서 블록 보상이 6.25 BTC에서 3.125 BTC로 절반이 됐어요. 똑같은 장비를 돌리고 똑같은 전기세를 내는데, 벌 수 있는 비트코인이 하루아침에 반토막 나버린 거죠.

 

2) 두 번째 압박 - 해시레이트 경쟁 심화

논리적으로 생각해 보면 보상이 반으로 줄었으니 비효율적인 채굴자들은 퇴출되고 경쟁도 줄어야 맞겠죠? 하지만 현실은 반대였어요. 2025년 비트코인 네트워크 해시레이트는 사상 처음으로 1ZH/s(제타해시)를 돌파했답니다. 가격이 $126,000까지 올랐을 때 주문했던 신규 채굴 설비들이 시장에 쏟아져 들어왔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2025년 10월 이후로 가격이 47%나 폭락해 버렸어요. 보상은 반감기로 반이 됐고, 경쟁은 해시레이트 폭증으로 심해졌는데, 가격까지 반토막이 난 거죠. 이게 바로 이중고를 넘어선 삼중고입니다.

 

3) 결과 - 코인당 $19,000 적자

CoinShares의 2026년 1분기 채굴 보고서를 보면, 상장 채굴 기업들의 가중 평균 현금 생산 비용은 BTC당 약 $80,000에 달해요. 지금 비트코인이 $67,000~$70,000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니, 코인을 하나 캘 때마다 약 19,000씩 손해를 보고 있는 셈입니다.

 

해시프라이스가 떨어지는 궤적을 보면 이 고통이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있어요. 2025년 7월에 $63/PH/s/day로 정점을 찍은 뒤 4분기에 $36~38로 떨어졌고, 2026년 2월 초에는 $28~30까지 붕괴하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죠. 4월 현재도 $30.67 수준으로 역대 최저권에 머물러 있어요. Hashrate Index의 포워드 커브 기준 향후 6개월 평균 전망 역시 $32.10에 불과합니다.

 

CoinShares는 해시프라이스 $30/PH/s/day를 기준으로, 전기료가 6센트/kWH 이상인 곳으로 $19 XP급 이하의 장비를 돌리면 무조건 적자라고 분석했어요. 놀랍게도 이 조건에 해당하는 장비가 글로벌 채굴 플릿의 약 15~20%나 된답니다. 업계 평균 "운영 현금흐름 손익분기" BTC 가격은 약 $77,000이며, 효율이 가장 좋은 최신 장비(Antminer S21 XP, 13.5 J/TH)는 $55,000까지 버틸 수 있습니다. 반면 구세대 장비(S19 Pro급, 29.5J/TH 이상)는 $75,000 이하에서는 대부분 전원을 끄고 셧다운 된 상태예요. S19이전의 오래된 레거시 장비(30J/TH)들은 이미 완전히 퇴출돼서 스크랩 처리되거나 산업용 난방 프로젝트로 쓰이고 있죠.

 

난이도 역시 채굴자들이 시장을 떠나고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2025년 10월에 155.97T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후, 2026년에만 3번 오르고 4번이나 떨어졌어요. 가장 크게 떨어진 건 3월의 -7.76%였죠. 2026년 4월 현재 난이도는 138.9T(직전 +3.87% 조정)이며, 4월 17~19일 예정된 다음 조정에서도 2~3% 추가 하락이 전망되고 있습니다. 블록을 생성하는 시간도 목표치인 10분보다 느려져서 10~12분을 기록하고 있어, 해시레이트 이탈이 계속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2. 비트코인 채굴 기업의 AI 전환 - $700억의 대탈출

1) 채굴 기업이 AI 기업이 되고 있어요

채굴하면 적자라면서 이 기업들은 대체 어떻게 살아남고 있을까요? 정답은 바로 AI 데이터센터로의 전환입니다.

비트코인 채굴 기업들은 AI 컴퓨팅 기업들이 그토록 간절히 원하는 세 가지를 이미 다 가지고 있어요.

  • 전력 인프라 : 저렴한 전기료로 이미 맺어둔 대규모 전력 구매 계약(PPA)
  • 물리적 부지 : 전력망 연결이 다 되어 있는 대형 시설과 냉각 인프라
  • 빠른 가용성 : 새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려면 4~7년이 걸리지만, 기존 채굴장 전환은 12~24개월이면 충분해요.

지금처럼 AI 컴퓨팅 수요가 폭발하는 상황에서 Google이나 Microsoft 같은 하이퍼스케일러들은 새 데이터센터가 지어질 때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어요. 그래서 전력 인프라를 갖춘 채굴 시설이 60~70%나 더 빠른 납기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엄청난 메리트가 된 겁니다.

 

2) 주요 전환 사례

현재 상장 채굴 기업들이 맺은 AI/HPC 계약 규모는 다 합치면 누적 $700억 이상에 달해요.

기업 AI/HPC 전환 내용 규모
Core Scientific CoreWeave와 12년 장기 리스 $102억
TeraWulf Google 지원, 뉴육 및 텍사스 시설 AI 전환 $128억 장기 계약 수주
Hut 8 River Bend 캠퍼스 AI 인프라, Fluidstack 15년 리스 $70억
MARA Starwood와 파트너십, 1GW AI 용량 2.5GW 확장 로드맵
IREN Childress TX 200MW 액체 냉각 GPU 센터 AI 수익 비중 9%, 급속 확장 중
Bitfarms 워싱터 18MW 시설 GPU 전환 $1.28억, 2026년 12월 완료 목표
Cipher Digital Google 파트너 Fluidstack과 AI 계약 수십억 규모
Riot Platforms 텍사스 코시카나 시설 확장 중단, AI 리스 10년 장기 계약

 

 

가장 극적인 사례는 Bitfarms예요. CEO인 Ben Gagnon은 "워싱턴 시설 딱 한 곳만 AI로 전환해도, 비트코인 채굴 전체로 버는 것보다 더 높은 순영업이익(NOI)을 낼 수 있다"라고 밝혔어요. 채굴의 NOI 마진이 10~15% 수준인데 비해, AI 데이터센터 코로케이션의 NOI 마진은 무료 75~85%에 달하기 때문이죠. (Core Scientific 8-L 공시 : 75~80%, TeraWulf 8-K 공시 : ~85%, CoinShares 업계 전망 : 85%+)

 

MARA의 행보는 더 직접적입니다. 2026년 3월 4~25일에 무려 15,133 BTC를 팔아서 전환사채 $10억을 9% 할인해 상환했어요. 매각 후 보유량은 약 38,690 BTC로 줄었어요. 더 주목할 점은 2026년 3월 10-K 공시에서 이사회가 남은 보유분 전체의 매각까지 승인했다는 거예요. BTC 담보 대출($3.5억)의 LTV(담보 대비 대출 비율)가 87%까지 치솟은 게 그 배경입니다.

 

이건 MARA 만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CoinShares에 따르면 MARA를 제외한 상장 채굴 기업들의 BTC 보유량도 고점 대비 15,096 BTC 감소했습니다. MARA의 매각 물량까지 합치면, 업계 전체로 30,000 BTC 이상이 시장에 쏟아져 나온 거예요. Coin Scientific은 1월에만 1,900 BTC를 매각했고 1분기 내에 남은 물량 전량 처분을 계획 중이며, Bitdeer는 2월에 보유분을 0으로 만들었고, Riot Platforms은 12월에 1,818 BTC를 매각했어요. 채굴한 비트코인을 팔아서 AI 사업 자금을 마련하는 게 이제 업계 전반의 패턴이 되어버린 겁니다.

 

 CoinShares에 따르면 상장 채굴 기업의 AI 수익 비중은 현재 약 30% 수준이며, 2026년 말까지 최대 70%로 확대될 전망이에요. 이미 Coin Scientific은 AI 코로케이션 수익이 전체의 39%, TeraWulf는 27%, IREN은 9%를 차지하며 아주 빠르게 전환 중입니다. 앞으로는 "비트코인도 부업으로 채굴하는 AI 데이터센터 기업"이 이들의 새로운 정체성이 될 거예요.

이런 흐름이 계속되면 2026년 말에는 글로벌 해시레이트의 85%를 단 12개의 상장 기업이나 국부펀드가 통제하는 극단적인 산업 집중화가 일어날 것으로 추산됩니다.

 

3) AI 피벗의 이면 - 레버리지 리스크

물론 AI로 전환하려면 엄청난 돈이 필요하고, 많은 기업들이 이걸 빚으로 감당하고 있어요. CoinShares 보고서가 지적한 주요 부채 현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업 AI 관련 부채 비고
IREN $37억 전환사채 섹터 내 최대 액면가
TeraWulf (WULF) 총 부채 $57억 섹터 내 최대 총부채
Cipher Digital (CIFR) $17.3억 담보부 선순위채 (7.125%) 2025년 11월 발행

CoinShares는 이 어마어마한 부채가 섹터의 리스크 프로필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았다고 진단했어요. AI 사업이 대박 나서 높은 마진으로 빚을 갚으면 다행이지만, 혹시라도 비트코인 가격이 더 떨어지고 AI 수요마저 둔화되면 이중 리스크에 그대로 노출되게 되거든요.

 

4) 전환의 현실적 과제

게다가 채굴장을 AI 센터로 바꾸는 게 마법처럼 간단한 일만은 아니에요.

  • 전력 용량 감소(MW Shrink) : 채굴은 전기를 잠깐 끊어도 괜찮지만, AI는 99.99% 가동률을 요구해요. 그래서 이중 전력 공급선, UPS, 백업 발전기를 달다 보면 55MW짜리 채굴장이 AI 센터가 된 후에는 25~30MW 용량으로 확 줄어들게 됩니다. 약 45~55%의 용량 손실이 발생하는 거죠.
  • 냉각 전환 방식 : 비트코인 ASIC은 선풍기 같은 공기 냉각(랙당 10~20kW)으로 되지만, GPU 클러스터(NVIDIA H100/200)는 액체 냉각(랙당 240kW)이 필수예요. 냉각 시스템을 전면 교체하는 비용만 MW당 $200~250만이나 든답니다.
  • 총 전환 비용 : 결국 전력 업그레이드, 냉각 교체, 네트워크 인프라, Tier-3 인증 비용을 다 합치면 MW당 $800~1,500만이라는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게 돼요. Core Scientific의 SEC 8-K 공시에 따르면 CoreWeave가 MW당 최대 $150만의 건설 비용을 부담하며, TeraWulf COO는 MW당 수백만 달러로 추산하고 있어요. 계약을 어떻게 맺느냐에 따라 채굴 기업의 실제 부담은 크게 달라집니다.

 

※ 3-1. 1편 핵심 요약 및 마무리

지금까지 살펴본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현재 비트코인 채굴 업계는 보상 반감, 해시레이트 폭증, 가격 하락이라는 삼중고를 겪으며 1 BTC 당 $19,000의 적자를 내고 있어요. 이를 타개하기 위해 마진율이 무려 75~85%에 달하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700억 규모의 대탈출을 감행하고 있죠. 하지만 막대한 전력 손실(MW Shrink)과 액체 냉각 교체 등 만만치 않은 기술적 한계와 거대한 부채 리스크 앞에도 서 있습니다.

 

이토록 혼란스러운 전환기 속에서, 채굴자들이 대거 이탈한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미래는 어떨까요? 다음 2편에서는 채굴자의 연쇄 이탈이 비트코인 가격과 보안에 미치는 실제 영향, 그리고 비트코인 중앙화의 해결책으로 떠오른 Stratum V2에 대해 집중적으로 파헤쳐 보겠습니다.

반응형